2009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고 분교의 필립 본 교수 연구팀은 소프트웨어 시뮬레이션을 사용하여 이미 시장에 출시된 약물이 전혀 다른 병에 대해 치료 효과를 가질 수 있음을 발견하였다. 연구팀이 조사한 파킨슨씨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콤탄이라는 약이 저항성을 갖는 결핵균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였다. 주요 활성 물질인 엔타카폰의 리간드 결합 부위와 InhA의 리간드 결합 부위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었다.
참고로 InhA는 결핵균의 에노일-아실 캐리어 단백질 환원 효소 (enoyl-acyl carrier protein reductase)이며 그동안 결핵균 치료제의 주요 표적이었다. 따라서 구조적 유사성 때문에 콤탄이 InhA와 결합하여 기질 결합을 방해할 수 있고, 그 기작 덕분에 파킨스씨 병 치료제가 결핵균도 치료할 수 있다.
고전적인 방법을 통해 다양한 병원체와 직접 상호작용시켜보는 대신 인 실리코 기술을 이용하여 신약 개발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.